타운게시판

한빛 도서관 테마 기획

한빛 2 3360
이제 아침 저녁으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는 것이 가을이 성큼 다가선 것 같습니다.
여름 내내 에어컨이 가동되는 사무실에 계셨던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집에서 꼬박 여름을 나신 분들 중에선 그나마 제일 시원한 곳인 벽에 바투 앉아 더위를 피하셨던
분들도 계실겁니다. 더위와 싸우느라 미처 책 한 권 읽을 여유도 없이 여름을 보내신 분들께
아름다운 계절, 가을을 맞아 '한빛 도서실'에서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책과 함께 떠나는 테마 여행-
그 첫번째 순서로 9월엔 <책, 다시 태어나다 - MOVIE : 영화 속의 책, 영화가 된 책>이라는
테마를 준비해 봤습니다.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 이미 보신 영화라도 다시 한 번 책으로 읽어가며 영화 속 장면들을
되새기시며 영화의 여운을 다시 한 번 느껴보시구요, 혹 아직 못 보신 영화라면
책으로 그 원작을 먼저 만나시며 나만의 영화를 만들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자 그럼 함께 떠나볼까요?

저희 한빛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들 중에서도 영화로 만들어진 책들이 꽤 있더군요.
5,60년대에 만들어졌던 흑백 영화에서부터, 80년대, 90년대,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지금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작품까지 치면 50 권 이상의 책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일부만 간략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눈에 띄는 책은 따로 설명드릴 필요조차 없을 것 같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비비안 리, 클라크 게이블… 아~ 눈에 선하시지요? 장면 장면들… 한국에선 아직도 명절때마다
특선 영화'로 방영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영화로는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TV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는 후편 <스칼렛>도 있습니다.

다음에 소개드릴 책은 1993년 각종 영화제에 이름이 쉴새없이 오르내렸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흑백 영화, <쉰들러 리스트>입니다. 
아,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럼 각종 영화제 수상작들을 한 번 모아볼까요?
<죽은 시인의 사회>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전망 좋은 방>
<태백 산맥> <고도를 기다리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경마장 가는 길> …

혹 <전망 좋은 방>이란 영화를 보셨는지요?
1985년에 제작되어 그 해 아카데미 8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미술상/의상상/각색상을
수상하고 지금까지 멜로 드라마의 진수라 평해지고 있는 영화입니다.
고전미와 개성미를 함께 소유한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를 세상에 알린 이 영화는
푸치니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등 유명한 클래식 음악과 풍경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 등이 어우러져 한 잔의 차와 함께 따뜻한 가을 오후를 보내시기 좋은 작품이랍니다.
책으로도 만나보시죠.

참. 영화제 수상작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자랑스런 한국 영화가 있지요.
한국 배우가 처음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수상했던 바로 그 작품,
강 수연씨가 연기를 위해 실제로도 삭발을 한다 해서 큰 화제가 되었던 (지금이야 뭐, 삭발은
당연한 일이 되었지만 그 때만 해도 큰 이야기거리였지 않습니까) <아제아제 바라아제>,
기억하시지요? 강 수연씨, 머리가 없어도 너무 예뻐서 많은 여인네들의 부러움과 질시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하하.

요즘은 역사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래디에이터> 부터 시작해서 <킹덤 오브 헤븐>
<알렉산더> 같은 영화도 많이 나오더군요. 그 중에서, 영화 <트로이(Troy)>를 
보셨는지요? 브래드 피트의 매력을 한껏 강조하느라 그랬는지, 원래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게 영화가 전개되더군요. 혹 이 영화의 원작, 궁금하지 않으세요?
호머의 명작, 불후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읽어보십시오. 읽어가시면서 원래 내용과
영화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감독이 어떻게 상상력을 발휘했는지 찾아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자, 역사 속으로까지 들어갔다 나오셨으면 이젠 좀 쉽게 즐길 수 있는 쪽으로 가 볼까요?
<엽기적인 그녀> <쥬라기 공원> <해리 포터> <레드 드래건> 그리고 <9살 인생>.

<엽기적인 그녀>, 젊고 발랄한 배우들의 연기, 신선한 스토리가 기억에 오래 남네요.
한국은 물론, 일본, 태국, 홍콩 등지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헐리웃에도 리메이크
판권을 수출했다고 하는군요.
영화, <양들의 침묵>은 다들 아시죠? <레드 드래건>은 그 뒷 이야기를 적은 책이구요,
한국에선 <한니발>이란 제목으로 영화가 개봉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Anthony Hopkins가 연기한 그 박사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네요.
아이구.. 섬뜩해라.. 이런 건 한여름에 봤어야 하는건데 말이죠.

한국 TV '느낌표' 선정 도서로 세간의 인기를 몰아 드디어 영화까지 제작된 위기철 원작의
<아홉살 인생>도 2004년 3월에 제작, 개봉되어 많은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하며 풋풋한 웃음을 머금게해 주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1999년에 영화가 개봉했었다는데 혹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전 세계를 강타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일본 영화도 한 편 소개해 드릴까요? 아사다 지로 원작의 <철도원>입니다.
99년에 일본에서 개봉해 450만 관객을 동원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힌 영화라죠?
평생 홋카이도의 한 간이역을 묵묵히 지킨 한 철도원의 인생과 슬픔, 회한을
감동깊게 그린 작품입니다.
비디오나 DVD로도 출시 되었나요? 먼저 책으로 만나보신 후 영화를 보셔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줄거리 따라가기에만 급급해서 놓치기 쉬운 배우들의 연기, 감독이 여기저기 숨겨놓은
코드들, 영상의 아름다움을 더 깊이 느끼실 수 있겠죠.

어디.. 빠트린 게 있는지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저런, 이 중요한 작품을 빼먹었네요.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저 개인적으로는 책을 먼저 읽고, 영화를 나중에 봤습니다만..
솔직한 심정으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만 하고, 남자 주인공을 다른 사람(조지 클루니,
해리슨 포드, 마이클 더글라스, 로버트 레드포드..는 좀 나이가 많은가요? 암튼.. 멋진
배우들 많지 않습니까?)을 캐스팅 했더라면 훨씬 더 감동적인, 실감나는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지금까지도 조금 아쉽게 생각합니다. 주연 배우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자꾸만 부녀지간 같은 느낌이 나서요…
(팬 여러분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안 보신 분도 계실까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이 영화의 원작도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및 기타 복음서, 성경입니다.

아..  더 소개드리고 싶은 책들이 정말 너무나 많습니다만 한 권 한 권 나열하다간
테마 여행 소개만 읽으시다 지치실까봐 여기서 그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못다한 책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또 다른 테마에서 하도록 하죠.
그럼 책도 읽고 영화도 보는 첫번째 테마 여행, 재밌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2 Comments
Lee 2005.09.26  
7888 Dagget St #101
San Diego CA 92111
858-467-1406(도서관)
858-874-2412(교회)
위치 2005.09.26  
좀 알려주세요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