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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검찰청 두 한인 검사 두각

중앙일보 0 7833 0 0
시검찰청 두 한인 검사 두각 


“사회정의 위해 최선을”
한인 제레미 정·데니엘 박 시검사

 조건 좋은 법률회사 마다하고
 어렸을때 꿈꾸웠던 검사 선택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샌디에이고 시검찰청에 두 명의 젊은 한인 검사가 한인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들은 민사부에서 일하는 제레미 정 검사(한국이름 민권·32)와 데니엘 박 검사(31)로 이들은 마치 한 형제처럼 서로 의지하며 사회정의를 구현하는 최일선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서 검사란 지위는 거의 모든 이들의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로 막강한 자리. 미국에서도 검사란 소위 지칭되는 ‘엘리트’들만이 임용된다. 학부 4년은 물론 법대 3년의 성적과 변호사 자격시험에서도 몇 퍼센트 안의 상위권에 들어야 하며 철저한 임용심사를 거쳐 자질과 능력을 검토받은 후에만 채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미국 8대 도시인 샌디에이고 시검찰청의 임용과정은 더욱 까다로운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3년 전인 2003년 샌디에이고 시검찰청에 임용된 정 검사는 LA에서 태어나 UC버클리와 버지니아 주립대 법대를 졸업했다.
 또 동부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박 검사는 애리조나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뉴저지에 있는 럿저스 법대를 나왔다.
 명문 대학을 좋은 성적으로 나와 유명 로펌을 지원했거나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어도 좋은 대우를 받으며 편안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이들 두 검사가 굳이 박봉에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야 하는 시검사를 지원한 것은 순전히 공공봉사에 대한 사명감 때문.
 정 검사는 “좋은 대학과 법대를 나왔으니 유명한 법률회사에 취직해 편안한 생활을 하지 뭐 하러 힘든 시검사를 지원하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사회정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검사가 되고 싶었다”며 현 검사로서의 생활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 검사는 “현재 법대에 재학 중이거나 변호사를 지망하는 후배들에게 힘은 들지만 검사라는 직업을 한번 권해보고 싶다”면서 “수입은 일반 변호사에 비해 형편 없이 적을지 모르지만 보람은 정말 대단한 직업”이라고 한인 청소년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직 미혼인 이들 두 검사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를 매만질 시간도 없이 거의 하루 종일 배당된 케이스에 매달리느라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지만 ‘내가 흘리는 땀 한방울이 사회의 질서와 안녕을 유지하는데 초석이 된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고 일하고 있다.
 한편 박 검사는 최근 샌디에이고 카운티 디스트릭트 검찰청의 신규 검사 임용에 지원,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합격해 내년 1월부터 디스트릭트 검사로 일하게 됐다.

 
 <사진설명>
 샌디에이고 시검찰청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인의 우수성을 널리 입증하고 있는 데니엘 박 검사(왼쪽)와 제레미 정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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