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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양측 통합론 쪽으로 가닥잡혀

중앙 0 9691 0 0
샌디에이고 한인회 분규사태의 해결방안으로 ‘한인회 정상화 추진위원회’(이하 정추위·회장 구두회)가 제안한 ‘통합론’에 대해 분규의 양측 당사자들은 일단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통합에 앞서 내세우는 조건이 서로 달라 원만한 해결에는 큰 진통이 예상된다.
 김남길 회장은 25일 오전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추위가 제안한 통합론을 일단 수용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이세중 씨를 비롯해 백헌명 씨, 김대환 씨 등 3명은 통합 후 한인회에 합류하지 않아야 하며 이묘순 씨 측이 가져간 지난해 11월과 12월 두달치의 한인회보 로열티가 반환돼야 한다는 조건이 먼저 수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만약 우리 측의 요구조건이 모두 수용되면 그동안 제기했던 소송도 해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묘순 회장은 통합론을 무조건 수용하겠다는 입장.
 이 회장은 “김남길 회장과 이세중 이사장의 동반사퇴 선언이 있기 전인 지난해 11월2일 이전으로 한인회의 모든 조직과 구성이 되돌아가 당시 임원과 이사들이 전원 복귀한다면 통합론을 수용하겠다”고 말하고 “그러나 누구 하나라도 누락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양측이 내세우는 조건이 조율되지 않는 한 이번 정추위의 한인회 화합추진은 자칫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정추위는 양측이 통합론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범커뮤니티적인 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지만 법정으로까지 비화된 현 상황에서 한인회 분규가 쉽게 해결되리라고 보는 시각은 그리 많지 않다.
 전직 한인회장들의 모임인 한우회(회장 이재덕)는 지난 7일 산동반점에서 모임을 갖고 한우회를 비롯한 6개 유관 한인단체가 참여하는 정추위를 만들기로 했으며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분규의 양측 당사자들에게 ‘한인회 분규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기 전인 지난해 11월2일 이전으로 모든 조직과 구성이 되돌아 가야 한다’는 통합론을 제안키로 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25일 오후 5시까지 알려 달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한편 정추위의 조정위원으로 선임된 조광세 전 한인회장은 25일 오후 12시30분경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까지 양측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받은 후 양측이 내세우는 조건이 서로 다르면 당사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이를 조율, 한인회가 정상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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