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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한인교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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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에도 한인 교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명문 학교들이 수두룩한 델마 통합교육구 내의 신설 학교인 시카모어 리지 초등학교에 재직 중인 김미원(44·미국이름 에밀리 디즈니, 사진) 교장.
 지난 17년 간 델마 하이츠 초등학교에서 주로 3~5학년 학생들을 지도해 온 김 교장은 올해 초 토리 힐즈 초등학교에 교감으로 발령 받아 일하다 지난 8월 개교한 이 학교의 초대교장으로 발탁됐다.
 교장 부임 이후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함께 일할 교사와 교직원을 채용하고 교실의 가구 구입과 배치 그리고 커리큘럼을 짜는 일까지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해야만 하는 고된 일과가 수개월간이나 계속 됐지만 오로지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힘든지도 모르고 일했다.
 “처음 부임했을 때에는 정말 망막했었습니다. 모든 것을 백지상태에서 하나씩 그려 나가야 했으니까요. 여러 스태프들이 땀을 흘린 결과, 이제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카모어 리지 초등학교를 우수학교 뿐만 아니라 자녀들의 교육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난 김 교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의 직장을 따라 새크라멘토로 이주, 그 곳에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 교수였던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어렸을적부터 교육의 소중함과 가치를 배운 김 교장이 교육자의 길로 접어든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김 교장의 부친인 김은철 박사는 웨스턴 워싱턴 주립대 및 새크라멘토 주립대에서 교육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어머니인 윤정슬 교수 역시 새크라멘토 주립대학에서 화학을 지도했다.
 롱비치 주립대학을 졸업한 김 교장은 교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곧바로 샌디에이고로 내려와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김 교장이 일하고 있는 시카모어 리지 초등학교는 그야 말로 모든 것이 새 것인 신생학교. 현재 재학생은 310명 정도에 교직원은 50여명이 일하고 있다. 이밖에 특수 교육과정의 프리스쿨 학생 35명도 이 학교에 다니고 있다.
 김 교장이 말하는 교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항상 학생들을 사랑으로 대하며 학교와 가정의 ‘다리’역할을 함으로써 학생의 배움을 증대시키는 것이 교사로서의 가장 큰 책임이자 축복받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할아버지는 아버지가 고등학교 교장이 되시길 바랬습니다. 비록 세대는 한 단계 건너 뛌지만 제가 교장이 됨으로써 할아버지의 꿈을 이루어드린 셈이죠”라며 웃음을 지었다.
 김 교장은 역시 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남편 덕 디즈니 씨와의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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