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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한인회장 선거 결국 법정으로

중앙 0 7898 0 0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는 제 28대 샌디에이고 한인회장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여부는 결국 법정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정병애 후보가 지난 7일 샌디에이고 카운티 슈피리어코트에 선거의 일시적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명령의 신청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정 후보는 10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3명의 선관위원들이 부당하게 선거일정을 잡고 이를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편파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가처분을 신청하게 됐다”면서 “이제라도 선관위가 제대로 구성돼 선거일정을 다시 잡고 공명정대하게 선거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선관위가 부당하게 선거를 관리하고 있는 예로 ▷ 장양섭 후보에게는 선거홍보 포스터의 크기를 높이 24인치에 너비가 18인치라고 말해 놓고는 자신에게는 이보다 훨씬 작은 사이즈(12인치X18인치)를 통보했으며 ▷ 올해 한인회비를 낸 한인 중 유권자 자격을 가질 수 있는 납부마감기한을 당초 5일까지로 정했다가 임의적으로 11일로 바꾼 것 등을 지적했다. 정 후보는 또 “신문지상에 후보등록을 공고한 지 불과 일주일만에 등록을 마감한 것도 편파적인 처사이며 현재 선관위가 추진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유권자의 자격을 확인하는 기준도 매우 모호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가 낸 한인회장선거 일시중지 가처분 신청의 첫 청문회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정 후보는 “선거일 바로 하루 전인 14일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장양섭 후보는 “정 후보가 법정에 낸 가처분 신청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라면서 “일단 선거는 선관위가 정한대로 15일 실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한인회장 선거 놓고 흙탕물 튀기기 

 차기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를 바로 눈 앞에 두고 상대방에 대한 도를 넘어선 인신공격이 난무하고 서로를 비방하는 성명서 공방으로 이어지는 등 극심한 혼탁선거의 양상으로 전개되자 한인회 및 이번 선거의 주요 관계자들에 대한 지역 한인사회의 비난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더구나 한인회장선거가 결국 법정으로 비화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일부 한인들 사이에서는 ‘한인회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엘카혼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선거가 제대로 진행된다 하더라도 투표할 마음이 전혀 없다”면서 “지금쯤이면 선거에 나온 두 후보가 서로의 공약을 놓고 선명한 정책대결을 펼쳐야 하고 한인회도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보는데 관계자들이 그저 자신만 옳다고 주장하고는 있는 모습을 볼 때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고개를 저었다.
 또 파웨이에 거주하는 곽 모씨는 한인회장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LA에 사는 친구들 보기가 창피할 정도”라고 운을 뗀 뒤 “한인회장과 이사장의 불화로 한인회가 소송에 휘말렸던 것이 불과 10개월도 안 지났는데 또다시 소송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주요 관계자들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한 모씨는 “한인회가 지역 한인사회의 성장과 화합을 위해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반문하고 “한인회 없이도 샌디에이고 한인사회는 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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