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지니스 코너

솔리데드 십자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듯

중앙 0 8413 0 0
‘철거냐 존속이냐’를 놓고 지난 15년 간 지루한 법정공방을 펼쳐온 라호야 솔리데드 마운틴 산정의 십자가가 결국 철거 수순을 밟게 됐다.
 샌디에이고 시의회는 지난 8일 십자가가 설치돼 있는 산정 부지의 소유권을 연방정부로 이전하는 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했으나 부결됐다. 당초 이 안은 연방정부가 이 부지를 구입해 연방정부 차원의 참전용사 기념물로 지정할 경우, 십자가를 존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 제안됐었다.
 이날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5명의 시의원들은 십자가 부지를 연방정부에 판매하게 되면 법적인 문제가 더욱 복잡해 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캇 피터스 시의원은 “십자가 부지의 소유권이 연방정부에 넘어 가더라도 샌디에이고 시정부의 책임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마이클 아귀리 시검사장은 지난주 “십자가는 특정 종교의 상징이기 때문에 솔리데드 산정 부지를 연방정부에 기증하는 것은 위헌적 요소가 있으며 오히려 시정부를 상대로 한 위헌소송이 더욱 많이 제기될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1차 대전 및 2차 대전에 참전해 사망한 지역의 전몰용사들을 추모키 위해 설치된 이 십자가는 1952년 시정부가 해당 부지를 구입, 최근까지 시 공유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1989년 한 무신론자 단체에서 “시 공유지에 특정 종교의 상징물이 설치돼 있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종교와 정치의 분리원칙’을 위배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 이 문제는 법정으로 비화됐다.
 이후 시정부는 솔리데드 마운틴 십자가를 존속시키기 위해 한 단체에 부지를 판매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법원으로부터 불법이라는 판결을 받았다.

글쓴이에게 쪽지보내기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