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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한인식당 오픈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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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한인식당 오픈 잇달아

장기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샌디에고 지역 내 한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샌디에고 지역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들이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본보가 지역 한인 업소 증가 현황에 대해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한인이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은 모두 26개로 약 1년여 전에 비해 새로 문을 연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본보 4월 28일자 A21면>

그런데 지난 5월부터 한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한식당 ‘사과나무’다.
이 식당은 기존 커피샵 내부를 식당으로 개조해 다양한 종류의 메뉴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어 지난 7월 말 클레어몬트 메사 블러버드 선상에 ‘고기 바비큐’(KOGI BBQ)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지난 1일 샌디에고 카운티 남단에 자리 잡고 있어 멕시코 국경과 인접한 출라비스타 지역에도 한식당인 ‘코리안 키친’이 개업했다.

그리고 BBCN 은행이 입점해 있는 몰에 ‘바이브’(VIBE)라는 퓨전식당이 오픈을 위해 막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한식당이 증가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가 ‘한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90년대 중반 동아시아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이로 인해 한식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례로 본보가 지역 한식당을 대상으로 조사해 본 바에 따르면 전체 한식당 중 한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예전에 비해 감소한 것에 반해 주류 고객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전통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모씨는 “예전에는 한식당을 찾는 주 고객들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기업의 주재원 및 지·상사 직원들과 현지 한인들이 대부분이었다”면서 “그러나 수년 전부터는 주 고객층에 변화가 일어나 지금은 오히려 타인종 고객이 더 많다. 이들은 대부분 TV나 인터넷 등의 매체를 통해 한류를 접하면서 한국 음식을 알고 찾아온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는 한인들 사이에 ‘먹는장사가 최고다’라는 인식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당업계뿐만 아니라 일반 한인들 사이에서도 ‘기술만 있으면 먹는장사만큼 남는 장사도 없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교회에서나 일반 가정 모임에서 음식 솜씨가 있다고 평을 받거나 여유 자금이 있는 한인들은 식당 개업이나 기존 식당을 인수하려는 한인들이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콘보이 한인타운에서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한식당을 새롭게 문을 열려고 하려는 한인들의 문의가 한 달 평균 2∼3회 정도는 된다”면서 “이들 대부분은 특성은 웰빙과 한류를 접목한 스페셜 아이템으로 승부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부동산 관계자도 “권리금을 내지 않고 기존 식당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인수하면 리모델링 비용까지 합쳐도 10만~15만달러 내외에 식당을 새롭게 오픈할 수 있다”며 “최근 요식업 창업의 경우 초보자보다는 식당 주방장 출신이거나 식당 운영 경험자가 오픈하려는 문의가 꾸준히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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