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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이-기 신궁 트리오’ 올림픽 7연패 금자탑

한국일보 0 5806 0 0

‘최-이-기 신궁 트리오’ 올림픽 7연패 금자탑

겨누었다. 쏘았다. 명중했다.
태극낭자들의 태극 낭자들의 금빛 화살이 올림픽 7년 연속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대회 시작 직전부터 폭우가 쏟아졌지만 ‘태극 낭자’들의 기술과 집중력을 막지는 못했다.
최현주(28), 이성진(27), 기보배(24).

한국은 첫 세 발을 7점, 8점, 6점 과녁에 맞혀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청밍, 수징, 펑위팅이 차례로 나선 중국도 첫 세 발이 8점, 7점, 8점에 그쳤다.

그러나 한국은 바로 비에 적응하며 1엔드에 남은 세 발을 9점, 9점, 10점에 꽂아 넣었다. 중국은 에이스 청밍이 10점을 쏘았으나 수징과 펑위팅이 7점에 맞혀 한국에 2점 차로 뒤졌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양상이 바뀌었다. 중국은 집중력을 되찾아 추격을 시작했고 한국은 2엔드를 중국과 똑같은 102-102로 마쳤다.
후반전인 3엔드가 시작되면서 비가 그쳤다.

해결사로 나선 것은 대표팀의 맏언니 최현주였다. 최현주는 3엔드부터 4엔드 초반까지 세 발을 연속으로 10점 과녁에 꽂아 넣어 한국이 근소한 리드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마지막 세 발을 남기고 한국은 중국에 184-182, 2점 차로 앞섰다.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는 긴장된 순간이 흘렀다. 두둑한 배짱만이 살아남는 ‘러시안룰렛’의 마지막 라운드가 시작됐다.

중국은 9점, 9점, 9점을 쏘아 209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성진이 9점을 쏘았으나 2엔드부터 5차례 연속 10점을 쏜 최현주가 뜻밖에 8점에 그치고 말았다. 마지막 한 발이 9점을 쏘면 이기고 8점을 쏘면 연장전 슛오프로 끌려가야 하는 긴장된 순간이 왔다.

기보배가 차분하게 사대에 올라 날린 화살이 깨끗하게 9점 과녁에 꽂혀 한국은 210-209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옷 속에 뱀을 넣는 지옥 훈련의 빛이 발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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