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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돌풍’거세다

한국일보 0 5616 0 0

‘북한 돌풍’거세다

런던올림픽 초반 ‘북한발 돌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북한은 런던올림픽 대회 이틀째인 29일 하루에만 여자 유도와 남자 역도에서 금메달 2개를 건져내며 국가별 메달 순위 6위로 도약했다. 기껏해야 은메달 1개를 가져갈 것이라던 미국의 스포츠전문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전망을 무색하게 하는 성적이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두 번이나 희한한 판정 번복의 희생양이 된 것과는 별도로 북한이 예상을 깬 금메달 행진을 벌이면서 런던올림픽의 초반 관심이 ‘코리아’로 모이는 분위기다.
1972년 뮌헨올림픽부터 출전해 온 북한이 하루에 금메달 두 개를 수확하기는 처음이다.

북한은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8차례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0개를 따냈다. 북한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배길수(체조), 리학선·김일(레슬링), 최철수(복싱) 등 네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는 등 동메달 5개를 보태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날 여자 유도 52㎏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금애(32)가 비교적 메달권에 근접한 선수였던 반면 남자 역도 56㎏급에서 세계를 번쩍 든 엄윤철(21)은 ‘초보’에 가까운 신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던 안금애는 이날 결승에서 쿠바의 베르모이 아코스타 야네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오금대 떨어뜨리기로 유효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북한의 유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 출전한 안금애는 다부진 체구와 빼어난 실력,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자랑하며 마침내 소원을 성취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우승자 출신으로 성인 국제무대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엄윤철의 금메달은 더욱 놀랍다.

지난해 성인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인상·용상 합계 267㎏을 들어 6위에 머물렀던 엄윤철은 이번 대회에서는 용상 올림픽신기록(168㎏)을 작성하면서 합계 293㎏을 기록하고 여유 있게 축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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