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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청소년 ‘사랑의 봉사 활동’

중앙일보 0 8207 0 0
노숙자 찾아 슬링팩·음식물 나눠져
 자선콘서트 마련 선교 후원금 전달
 
 
 오랜 경기침체와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으로 인해 체감온도가 더욱 차갑게 느껴지는 세밑이지만 남 모르게 소외된 이웃을 위해 사랑을 실천하는 한인들이 있어 훈훈한 미담거리가 되고 있다.
 랜초버나도 고교와 웨스트 뷰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20여 명은 지난 16일 다운타운의 노숙자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차가운 겨울비가 내리는 가운데 모인 이들 한인 고교생들은 정성을 다해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여러 후원인 들의 도움으로 마련한 슬리핑 백을 싸 들고 길거리로 나섰다.
 이들 학생들은 차가운 길바닥에서 밤을 지 세운 노숙자들을 만나는 데로 샌드위치와 슬리핑 백을 나눠주고 아름다운 사랑도 전했다.
 이 봉사활동은 원래 3년 전부터 랜초버나도 고교 한인학생회가 매년 교내 음식 바자회와 초콜릿 판매 등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실시해 오던 것으로 올해는 웨스트 뷰 고교의 한인학생회도 동참, 더욱 뜻 깊은 행사가 됐다.
 웨스트 뷰 고교의 김진완 군은 “이번 노숙자 봉사활동을 통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깨 달게 됐다”며 “부모님께 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랜초버나도 고교의 윤민정 양은 “이번 봉사활동으로 한인학생들 간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게 됐다”면서 “여러모로 협조해 주신 한인들께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 한인학생들의 봉사활동에는 본보 13일자 기사를 본 신스 자동차와 컬러 & 프린팅 사에서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콘보이 한인타운에 소재한 재즈카페 ‘브로드웨이’(대표 탐 한)에서 또 다른 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인들이 모여 만든 4인조 재즈그룹이 자선 콘서트를 개최한 것.
 김상욱(리드 보컬), 정진(드럼), 앤디 고(기타), 이선영(키보드) 씨등으로 구성된 이들 재즈그룹은 이날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른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사, 사랑도 전하고 은은한 재즈선율에 깊어 가는 한 겨울 밤의 정취를 한껏 만끽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이날 얻은 수익금은 모두 불우아동을 돕는 선교 후원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재즈광 들로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뭔가 뜻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기투합, 수개월전부터 정기적으로 연습을 해오던 중 이날 자선콘서트를 갖게 됐다.
 김상욱 씨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뜻 깊은 일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자주 이 같은 자선 콘서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랑을 전하는 일에 교계도 빠질 수 없다.
 큰빛교회(담임 한종수 목사)와 자화당 한의원(원장 박재효)은 역시 지난 15일 다운타운에 있는 흑인교회 갈보리 침례교회를 찾아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주민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노숙자들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특히 이 봉사활동에는 지역의 대형 교회 중 하나인 록 처치도 함께 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됐다.
 이날 큰빛교회에서는 샌드위치를 준비하고 자화당 한의원에서는 건강상담 및 침술치료를 맡았으며 록 처치에서는 장난감을 준비해 어린이들에게 나눠줬다.
 박재효 자화당원장은 “정말 은혜스러운 봉사활동이었다”면서 “음지에서 소외 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보다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사랑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
 서정원 기자

 <사진설명-1>
 랜초버나도 고교와 웨스트 뷰 고교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들이 샌디에이고 다운타운에서 노숙자들에게 샌드위치와 슬리핑 백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설명-2>
 한인 재즈팬들로 구성된 재즈그룹이 지난 15일 재즈카페 ‘브로드웨이’에서 열린 자선공연에 앞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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