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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리파인즈 파머스 오픈 골프 대회 - 한국(계) 선수만 10명

한국일보 0 11064 0 0

오는 26일부터 샌디에고 인근 라호야에서 PGA 투어 웨스트코스트 스윙의 두 번째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계) 선수는 무려 10명이다.

국가별로 따졌을 때 미국, 호주 다음으로 많은 선수 규모다. 마치 LPGA 투어에 한인 낭자 일색의 무대가 골프 세계 최고봉 PGA 투어로 옮겨진 느낌이다.

PGA 투어 카드를 갖고 있는 최경주, 케빈 나가 불참했는데도 불구하고 10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PGA 무대의 한국(계) 선수는 ‘개척자’ 최경주, 양용은, 케빈 나, 찰리 위, 앤소니 김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해 12월 배상문, 노승열, 잔 허(허찬수), 리처드 리(이상 파머스 인슈어런스 출전)등이 Q스쿨을 통과하면서 두 자릿수로 늘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상금 랭킹 125위밖으로 처져 투어 카드를 빼앗긴 김비오도 ‘먼데이 퀄리파잉’으로 출전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강성훈과 함께 PGA투어를 경험한 김비오는 3월부터 시작되는 네이션와이드투어와 몇몇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실 PGA 투어 후배들은 선배들로부터 금쪽같은 조언을 듣고 있어 매우 유리한 입장이다. 최경주, 양용은, 찰리 위, 케빈 나 등이 험난한 길을 걸었다면 후배들은 지름길로 가고 있다.

24일 토리파인스의 남, 북코스에서 진행된 연습라운딩에서도 한국의 선후배들이 함께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보기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PGA 챔피언십 우승자 양용은은 조카뻘되는 강성훈, 김비오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드라이빙 레인지에서는 노승열과 대니 리(이진명)등이 선배 양 옆에서 샷을 가다듬었다.

특히 노승열에게는 백스윙의 문제점을 지적해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용은은 “후배들은 모든 것을 갖추고 왔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PGA 투어 선배로서의 충고를 건넸다.

배상문과 토리파인스 북코스 연습라운딩을 돈 찰리 위도 “상문이는 일본 상금왕 출신이고 샷도 좋아서 올해 한 건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찰리 위는 양용은과 똑같은 “나도 신인 때 뭔가를 해내야겠다는 마음에 조급했는데 정신적으로 여유를 가지면 오히려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며 편안한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찰리 위는 연습라운딩 10번홀에서 배상문이 예상 깃대를 생각해 그린을 향한 어프로치 샷을 하자 “상문아, 거기는 깃대 꽂히지 않아”라며 토리파인스 코스에서 수차례 대회를 치른 유경험자로서의 조언을 해줬다.

PGA 투어에 부는 코리안 바람이 올해 돌풍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라호야(토리파인스)-문상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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